이야기












 '마치 파도와도 같이, 다가오고 밀려나가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 잠잠해지는 것은 순간. 멈춰있는 당신을 비웃듯, 감정은 다시 어지러운 바람을 몰고 찾아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 것. 삶을 괴롭게 하는 모든 일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 후회하는 자신을 후회하지 말 것.'

 그녀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들은 여전히 내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것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조용히 가라앉아 있다가도, 이따금 심장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올라와 나 자신을 마주보게 만든다. 정말로 우스운 일은. 앞으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이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과, 그러한 사실에 내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안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처음. 모든 것의 시작. 이제는 혼자가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녀가 남기고 간 수많은 것들은, 언제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것은 일종의 저주일 수도 있고, 나를 나아가게 할 원동력일 수도 있다.

 조용하게 파도가 치던 그날 밤. 어색한 웃음과 함께 깍지를 끼고. 나보다 몇 걸음 앞 쪽에서 걸어가던 그녀의 뒷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그때의 풍경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라 나를 안타깝게 만든다. 

 여전히 우리가 이어져있다고 믿고 싶다. 나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처럼, 나에 대한 그녀의 기억도, 그녀의 두 손을 꼭 잡아주고 있다고. 그녀가 나아갈 수 있는 작은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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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ephas 2009/09/10 05:44 # 답글

    안녕하셨습니다. 분위기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자주 들를게요.
  • inverse 2009/09/11 18:34 # 삭제 답글

    최근에 혼자가 아니셨다는 발언을 기억하는데... 이상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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