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무게 이야기


  내가 들은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진실은 상호간의 믿음을 돈독하게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러한 믿음을 한순간에 깨버리는 서글픈 결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참기 힘든 진실과 대면했을 때에도 믿음이라는 힘은 우리의 인연을 지켜주는 든든한 보호막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일이 재차 반복된다면. 당신이라는 인간에게 실망하는 일이 계속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나라는 인간이 완벽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나 같은 인간도 무엇이 중요한지는 알고 있다. 스스로를 탓하며 후회하는 모습은, 외로움에 사로잡혀 내뱉는 한숨은, 술자리에서 털어놓는 가슴 아픈 고백은, 소리죽여 흐느끼다 지쳐 잠드는 순간은, 그러한 것들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 스스로에게 한없이 솔직하고 고결한 것이어야 한다.
 눈물의 힘은 강력하고도, 또한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눈물은 진실 되어야만 한다. 나는 당신의 눈물에 응했다. 당신의 한숨에 귀 기울였다. 당신의 손을 잡고 함께 이겨내 주고 싶었다. 언젠가 시간이 흐른 뒤. 쓰라렸던 기억들을 술 한 잔과 함께 웃으며 주고받는 시간이 오길 함께 기도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행동들이 참으로 버겁다. 그리고 겁이 난다. 

 나에게 했던 그 때의 말을, 더이상 진심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덧없고 애틋한 문장으로 자신을 꾸미려고 하지 마라. 지난 잘못을 겉으로만 후회하며, 또 다른 부정을 포장하려는 교묘한 허세는 당신을 좋아했던 자들을 향한 기만이며, 한없이 비겁하고 잔혹한 행동이다.
 내가 들은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진실이라면. 당신은 잊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당신이 내 앞에서 흘린 눈물의 무게를 다시 한 번 떠올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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