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이야기

 무엇이 그리도 힘이 들더냐. 깊은 밤 곤히 잠들지도 못한 채 한숨을 내쉬는 어린 청춘아. 작별을 고한다는 일이 그리도 가슴이 찢어질 듯 괴롭더냐.

 그렇다면 흙내음 가득한 풀밭에 앉아 가을이 오는 소리를, 봄의 시작되는 이곳에서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떠하냐. 먼발치에서부터 걸어오는 누군가의 발 소리를, 눈을 감고 그려보는 건 어떠하냐. 쏟아질 듯한 별들의 모습을, 네 가느다랗고 연약한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이어보는 건 어떠하냐.

 지우는 일은 쉽지 않은 법. 그래도 달랠 수 있는 것들이 주변에 한가득이거늘. 울먹이는 너의 눈동자로 바라봐주길 바라며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이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거늘.

 외로움에 취해, 술에 취해, 밤바람에 취해, 어둠을 걸어라. 춤을 추어라. 휘청거리며 등불을 밝혀라. 가슴이 벅차오르면 눈물을 흘려라. 연민에 사로잡히면 노래를 불러라. 달은 그렇게 너의 모습을 비출 것이고. 별은 그렇게 너의 침소가 되어줄 것이다.

 반복될 것.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 될 것. 작별과 재회를 계속해가며, 일렁이며 뜨는 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렇지만 헤어짐이 있어도, 모두가 같은 곳을 딛고 살아간다는 걸.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너와 누군가는 같은 시간을 보내며 살아간다는 걸. 추억을 떠올리는 일은, 눈물만이 함께가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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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늑대 2009/07/02 12:39 # 답글

    이 포스팅 정ㅋ벅ㅋ
  • 수- 2009/07/05 11:21 #

    안ㅋ녕ㅋ
  • 방랑자 2009/07/02 13:55 # 답글

    이 이건
  • 수- 2009/07/05 11:21 #

    으응
  • 까르미나 2009/07/04 12:16 # 답글

    이별하고 재회하는게 얼마나 슬픈일일까요?
    저는 그것이 두려워서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거 같아요.
  • 수- 2009/07/05 11:29 #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별 후의 재회. 분명 괴로운 일이지만, 살아가며 그런 일을 반복해 나가다보면 조금씩이라도 괴로움을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게 되겠지요. 물론 내색은 하지 않아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는 사실은 마찬가지겠지만. 사람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싫어도 만나게 되고 좋아도 헤어지게 되는 그런 세상이니까요.
  • 4Sqd 2009/07/14 03:17 # 삭제 답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저는 시급합니다
  • riota 2009/07/28 01:36 # 삭제 답글

    오늘따라 이 글에 기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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